만 2년차 회고

 우여곡절 끝에 개발자로 일한 지 만 2년이 되었다. 지난 2년을 돌아보니 좀 더 성장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더 성장할만한 기회들이 있었을텐데.

 지난 만 1년차 회고를 오랜만에 읽었는데 이후 1년동안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1년차 회고를 쓰고 난 바로 이후쯤부터 내가 썩 내켜하지 않았던 업무를 맡게 되었고, 이후로 1년간 너무 힘들었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이니 잘하고 싶었는데,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더구나 개발과도 거리가 먼 업무이니 마음이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다. 그래도 최근에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분에게 인수인계를 거의 마쳤다.

 그외에 개발자로서 성장했었던 포인트들을 꼽자면,

1. 중첩된 @Transactional을 실험해보며 전파 속성에 대해 공부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175, https://dakafakadev.tistory.com/177)

2. 동시성 처리 방법에 대해 조사하고 고민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191)

3. 비관적 락, 낙관적 락, 네임드 락에 대해 공부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198)

4. 뷰를 반환하거나 데이터를 반환할 때 예외를 어떻게 각각 공통으로 잡아서 처리할지 찾아보고 적용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200)

5. 서버의 메모리 상태를 살피고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유를 찾아본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201)

6. 개발 중 필요한 더미데이터를 더 빨리 넣기 위해 대량 데이터를 빨리 넣는 방법을 찾아 실행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204)

7. 평소에 사용했지만 업무에서는 곧 사용하게 될 Git에 대해서 좀 더 깊숙이 알아보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206)

8. 스프링캠프 2023에 참여해서 정말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온 것(https://dakafakadev.tistory.com/216)

 위 8가지 정도가 있겠다.

 나는 지난 1년간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제대로 공부도 안 했구나 싶었는데, 성장했던 포인트들을 위처럼 정리해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공부하고 고민해서 조금 감동이다.

 아쉬운 점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진도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도 괜찮고, 대리님들한테 말씀드렸을 때 마음에 든다며 꼭 테스트해주시겠다고 했던 프로젝트는 언제쯤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내 성격상 완벽주의인 점이 한 몫하는데 그냥 대충 만든 버전이라도 내놓고 테스트하며 고쳐나가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또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좀 더 업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개발에 집중할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년전 쯤, 내가 탐탁치 않아했던 그 업무를 맡게 될 때 팀장님은 분명 할 일이 별로 없을거라고, 0.5MM 밖에 안된다고 그러셨는데 그 사이에 일이 많이 늘어나 개발하는 날보다 그 업무를 들여다보는 날이 많았다. 양으로 보자면 운영(그 업무) > 문서 > 테스트 > 개발 의 느낌. 그러다보니 1년차까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번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회사가는 것도 그럭저럭 즐거웠는데, 회사 업무에 대한 의욕이 많이 사라져버리고 우울해졌다. (개인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지만 개인 프로젝트로 하는 것과 업무로 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제 인수인계도 거의 마쳐가니 개발에만 집중할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회고를 작성하다보니 만 3년차 회고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하다. 앞으로 1년동안 무엇보다도 CS지식을 차곡차곡 쌓으면 좋겠다. 물론 신기술 사용하고 그럼 좋지만, 주니어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기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꾸준히 이어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기능이더라도 꼭 한 번 더 고민해서 문제를 찾는 개발자가 되면 좋겠다.